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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와 글빛! (예쁜 걸 배워서...)141

바램 바램 손끝에서 가버린 바람은 흩어지기만 하고, 아련히 가기만하는데, 너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 흐느낀다. 가지말라고... 자꾸만 부딛쳐오고, 무언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뻥 뚫린 가슴으로 몰아만 간다. 너에게 나는 추억일까, 아픔일까? 지난봄의 작은 바람이 아지랑이가 되고, 초록이 뜨거워지며 무더위가 왔는데도, 차거워지는 마음은 추억 때문일까, 아픔 때문일까? 서로 서로 다가 올 가을에는 그 가지에서 함께 하자고 다짐하면서, 서로가 살아온 삶을 늘어놓는다. 나는 행복했어! 나는 아프기 싫은데 아파하고, 나는 비워지는 마음에 채울 것을 찾지 못하고, 우리는 그렇게 손을 잡았지. 일어서야지! 다리가 힘들어도 앞으로 가고, 가슴이 저려와도 감싸며 가고, 마음이 허전해도 원하는 것으로 채워지길 바래! .. 2021. 1. 5.
거북이 색소폰 거북이 색소폰 그리움이란 건, 나의 아린 가슴으로 오는 진달래 꽃일 거야! 지난겨울의 아파하는 몸짓으로 울었던, 추억으로 가는 기차를 놓친 내 아픈 마음을 아니? 설화야! 이젠 그 봄을 놓아줘! 신록의 시간이 지날 즈음, 나는 아픈 시련을 겪은 마음에 씨를 뿌려, 새싹이 돋아날 그 날을 위해 무대를 준비할게! 아파하는 손가락, 그 속에 애달픈 마음을 담아, 너를 사랑할게! 울어라 색소폰아! 나의 가슴에 응어리가 풀어지고, 상처난 마음에 새싹이 돋도록. 비록 거북이의 걸음이지만,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잖니? 내 생애의 나팔은 사랑을 품은 하모니란다. 20180125 2021. 1. 5.
가을아! 가을아! 가을 그 언제인가? 바쁘게 구르는 바퀴 틈에 끼어 헐벗은 내가 아스팥트 위를 걷고 있다. 아련한 그 해 가을! 나는 추억으로 가는 가을 열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 대합실에 앉아, 누군가의 솜씨인가 가을 벽화를 보고 있다. 스치듯 떨어지는 낙엽 위를 걷는 그가 내가 아닐는지... 동화속 그림 같은 벽화 속에 내가 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노래를 부르던 아이가 KTX를 보고 있다. 낙엽! 그 언제 보았던가? 찌고이네르 바이젠의 선율을 들으며, 힘없이 걸어가는 청춘의 두 다리가 애처롭다. 가을 티켓! 그 때 탑승하지 못한 예매표를 지금 쓰고 싶다. 20171025 2021. 1. 5.
하루살이 5 하루살이 5 소리 없는 아우성은 귓가에 맴돌고, 뜨거운 태양의 햇살은 나의 육신을 달군다. 이른 봄 경칩에 일어났던 개굴 군단의 소리는 어디가고, 육신의 뜨거운 입김만이 대지에 흩뿌린다. 한참을 기다려야 서늘한 바람 그 가을이 오는데, 그때에는 기어코 가을 여행을 하고픈 티켓을 사야겠다. 그리고 언제가 되어야. 얼마나 시계초침의 소리를 들어야, 이 육신의 마음에 자유가 주어질까? 날은 밝아 창문을 두드리는 햇살의 눈부심에, 나는 또 하루의 여정에 한 발을 내딛는다. 손가락, 그 굴곡진 마디마다 수고의 애씀을 덮고, 거칠어질 호흡에 인생을 노래하련다. 어스름 저녁에 시원한 바람을 헤집다가, 오선의 캔버스에 선율을 담는다. 오늘도 나는 하루를 살았다. 20170722 2020. 8. 27.
망고 2 망고2 낙엽 하나 그리고 추억! 붉은 노을을 본 적이 없다. 청아한 하늘의 소리 없는 아우성도 들은 적 없다. 지난 가을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소리도 희미하다. 끝까지 붙잡지 못한 줄기 끝의 낙엽은 그렇게 떨어졌다. 바위 틈새로 불어 오는 세찬 바람에도 휘둘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의 .. 2017. 8. 7.
슬비야, 고마워!(슬비에게 보내는 열한 번째 편지) 슬비야, 고마워! (부제; 슬비에게 보내는 열한 번째 편지) 서소향 그리워하는 것 들! 보고 싶어 하는 것 들! 내리는 빗줄기 속에 필름처럼 숨었다가. 다시 보고 싶은 것들의 잊혀지는 영상들! 예전에 보암직한, 빨간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 그 셋이 모여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모.. 2017. 7. 11.
하루살이4 하루살이 4. 서소향 무엇일까? 흐르듯 다가오는 바람의 곁에서 스리 살짝 따라 오는 것은..... 우엇일끼? 구르듯 땅 위를 흐르는 뜨거운 열기의 울타리를 기웃거리는 것은..... 아는 것일까? 보지 못하고 느끼지 옷했던, 잊혀진 감성의 우물이 말라버린 것을..... 호흡이 있기에 살아 있고, 느.. 2017. 6. 21.
내 안의 그가 아픈 것! 내 안의 그가 아픈 것! 서소향 바람은 스치듯 얼굴을 감싸고, 차가웠던 바람은 어느덧 포근하게 느껴진다. 허리에 두 손을 얹고, 힘차게 대지를 박찰 그들의 소리도, 이제 서서히 들려오는 것 같다. 경칩의 군사들! 새 봄이 오듯 그들의 거사도 다가오는데, 움츠리고 아파하던 마음속의 그.. 2017. 2. 27.
달팽이 색소폰! 달팽이 색소폰! 서소향 저 산을 쉬이 넘어 가는 구름과, 아픔 없이 너울대며 즐겁게 가는 바람. 힘들게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의 다른 이들. 내가 가야 할 길이 멀기 만 하지만, 나는 그저 발 길을 옮길 뿐이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쳐가는 잡초에 더듬이가 걸려.. 2016. 5. 30.
마지막 벗이여! 마지막 벗이여! 서소향 벗이라 했는지요? 신록의 푸르름이 오기 전, 저들의 아우성이 들리던가요? 차가운 지난 계절의 칼바람 속에서 움츠리고, 기나긴 계절의 언덕을 넘어 아지랑이 보고 올라왔던, 그들의 외침을 들으셨나요? 지난 가을 마지막 남은 낙엽의 손목을 붙잡으며, 추억에 머.. 2016.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