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5
소리 없는 아우성은 귓가에 맴돌고,
뜨거운 태양의 햇살은 나의 육신을 달군다.
이른 봄 경칩에 일어났던 개굴 군단의 소리는 어디가고,
육신의 뜨거운 입김만이 대지에 흩뿌린다.
한참을 기다려야 서늘한 바람 그 가을이 오는데,
그때에는 기어코 가을 여행을 하고픈 티켓을 사야겠다.
그리고 언제가 되어야.
얼마나 시계초침의 소리를 들어야,
이 육신의 마음에 자유가 주어질까?
날은 밝아 창문을 두드리는 햇살의 눈부심에,
나는 또 하루의 여정에 한 발을 내딛는다.
손가락, 그 굴곡진 마디마다 수고의 애씀을 덮고,
거칠어질 호흡에 인생을 노래하련다.
어스름 저녁에 시원한 바람을 헤집다가,
오선의 캔버스에 선율을 담는다.
오늘도 나는 하루를 살았다.
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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