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색소폰!
서소향
저 산을 쉬이 넘어 가는 구름과,
아픔 없이 너울대며 즐겁게 가는 바람.
힘들게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의 다른 이들.
내가 가야 할 길이 멀기 만 하지만,
나는 그저 발 길을 옮길 뿐이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쳐가는 잡초에 더듬이가 걸려도,
조금씩, 조금씩 나의 길에 발을 내 딛는다.
때로는 손이 없을 지라도 잡지 못함을 탓하지 않고,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플 지라도,
따사로운 아침 햇살에 이슬은 목마름을 적셔준다.
비록 나의 길이 더딜지라도,
아픔이 없고,
슬픔이 없고,
어둠이 없다면 행복을 바라는 곳으로 나는 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의 더딘 손가락은 색소폰 위에서 놀고 있다.
언젠가는 저 산을 넘어 갈 것이다.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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