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그가 아픈 것!
서소향
바람은 스치듯 얼굴을 감싸고,
차가웠던 바람은 어느덧 포근하게 느껴진다.
허리에 두 손을 얹고,
힘차게 대지를 박찰 그들의 소리도,
이제 서서히 들려오는 것 같다.
경칩의 군사들!
새 봄이 오듯 그들의 거사도 다가오는데,
움츠리고 아파하던 마음속의 그는 일어 날 것인가?
따사로움을 보이고 사라지는 아지랑이도 일어서고,
지난 칼바람에 옷깃을 훔치던 들꽃도 싹을 틔우는데,
어두운 장막의 기억 속에 숨어 있는 그는 일어 설 것인가?
때 이른 경칩의 숨소리에,
포근하고 따스한 나음의 손길이 하루를 어우르고,
마음의 평온함이 한때의 아지랑이 같이 스쳤어도,
그 어두운 방의 창문은 아직도 닫혀 있다.
침묵의 소리가 그 마음을 두드리고,
치유의 손길이 그 아픔을 건드린다.
그가 일어서길 빌어본다.
내 안의 그가 아픈 것을 알기에......
20170227 나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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