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벗이여!
서소향
벗이라 했는지요?
신록의 푸르름이 오기 전,
저들의 아우성이 들리던가요?
차가운 지난 계절의 칼바람 속에서 움츠리고,
기나긴 계절의 언덕을 넘어 아지랑이 보고 올라왔던,
그들의 외침을 들으셨나요?
지난 가을 마지막 남은 낙엽의 손목을 붙잡으며,
추억에 머무르려 애썼던 마음이 ,
세찬 비바람에 그 손을 놓았던 낙엽을 기억하시나요?
작은 냇가에서 물장구치던 어릴 적 친구는 아니었어도,
함께한 긴 시간들의 추억이 한낱 추억일 뿐인지요?
끝까지 함께 하자고.......
언제까지나......
그러더니 나의 아픔을 건드리고,
힘들어 했던 시간 속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위로하겠다던 그 말을 아프게 했어야 했나요?
어느 누구에게라도 말 할 곳이 없어서,
슬비에게 하소연하고,
투정도 부리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달라고 낮지도 않을 상처를 꿰매고 있었네요.
한 번의 생각이 긴 밤을 지새우게 하고,
아픈 맘을 잊으려 하면 더욱 또렷해지는 그 일이 너무도 싫었어요.
한 평생을 다 바쳐 애써왔던 일들의 남은 것은 상처뿐이네요.
꿈과 소망을 잃어버리고,
바라볼 목표도 존재하지 않고,
심장의 아우성만이 내 생명이 있는 줄만 알고 지내는 시간이 허무합니다.
다시 돌아 갈 곳도 없고,
새로 해야 할 것과 마음도 없고,
그저 육신이 서 있는 곳에서 숨만 헐떡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살이의 생은 끝나갑니다.
안녕히.......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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