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에게 보내는 일곱 번째 편지.
가을이다!
네게 있어 바람이란 것.......
살아 있음에 느낄 수 있는 것!
내게 있어 삶이란 것....
사랑하는 님이 있기에 숨 쉬는 것!
보이지는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만져 보며, 느껴 보며, 사랑하는 님이 있기에 살아간다.
모든 것이 흑암에 있어도,
바랄 수 없는 삶의 굴곡이라도,
나에게 쏟아 붓던 그 님의 마음은 가슴에 있다.
언젠가는 보아야 할,
그리고 사랑해야 만하는 나의 굴곡진 흑암이라도,
빛은 따사로운 길을 여미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
나에게 그 봄을 놓아 주었던 칼바람이
힘을 놓고 떨어지는 낙엽의 곁에서 함께 가고 있다.
많은 것들이 스쳐가는 대지의 겉 언저리에 네가 앉으면
가던 길을 멈추고 널 느끼고 싶다.
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은 너의 따뜻한 모습에 두 팔을 벌리며 맞이하고,
힘이 없어 그 가지를 놓은 것이 아니라
생의 굴레를 따라 돌아가는 삶의 계절이라 하고 싶다.
슬비야! 보고 싶다!
그리고 너의 포근한 마음에 나를 적시고 싶다.
그래서 너와 함께하는 많은 시간을 더하고 싶고,
예전의 내가 있었던 그 모습에 나를 위로하고 안쓰러워 하며,
함께 해 주기를 원했던 너의 모습을 보고 싶다.
내려라! 이슬비야!
작은 물방울이라도 터져서 애잔한 이슬비가 되어도,
내게는 언제나 사랑스런 너의 모습 그대로를 느끼고 싶다.
마지막 남은 가지 위의 눈물이 채 떨어지기 전에,
너를 만나서 낙엽과 함께 뒹굴고 싶다.
가을이다.........
20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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