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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와 글빛! (예쁜 걸 배워서...)

무엇을 할 것인가?

by 서소향 2010. 10. 18.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바람이 불어 오는데.....

        두 손으로 막고 서서 뒤 돌아 보지 말자!

        아득한 심연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엇을 할 것인가? 잎사귀가 죽어 가는데.....

        부는 바람을 몸으로 막아서도,

        갈색 물 들은 바람은 내 몸을 스치고 잎사귀를 향하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애처로운 숨소리가 들리는데.....

        최소한의 수분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고,

        푸르던 잎 내버리고 줄기만이 살려하니 호흡이 가빠진다.

                                                                      --- 추남 ---

 

 

        푸르던 잎 초록의 대지 위에 우뚝 서고,

        그 생명 길랴마는 한 여름에 꽃도 피고,

        다한 목숨 내 버려도 찾아 줄이 많은데도,

        손목의 힘이 너무 없어 줄기에서 떨어지니,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미안함이 다가온다.

 

 

        새벽은 찾아오고 계절은 바뀌어도,

        이 한 해의 푸른 잎은 갈색으로 변해가고,

        잊지 못할 그 계절의 내가 있음도 아닌데,

        나를 찾아오는 그 사람이 고맙다.

                                                  --- 낙엽 ---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그 시월이 아니어도,

        내게는 살아있는 호흡의 원천으로 남아,

        힘이 없어 떨어지는 낙엽의 애처로움처럼,

        추억의 그 나락으로 하염없이 떨어진다.

 

        모든 이의 가슴에 한 가닥 그리움이 있듯이,

        두 손으로 얼굴을 쥐어 싸도 나의 그리움은 다 막을 수가 없다.

 

        문득 바람으로 다가온 너의 모습에서,

        그 모습, 그 향기!

        각인된 영혼으로 내 삶에 샘물이 되어 줘서 고맙다.

 

           힘없이 떨어진 낙엽은 제 갈 길로 갔어도,

           초록의 날에 다시 와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며,

           또 다른 날의 가을을 기다릴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고맙다.

 

           지금도 시월의 밤은 가고 있다.

                                                  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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