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바람이 불어 오는데.....
두 손으로 막고 서서 뒤 돌아 보지 말자!
아득한 심연에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엇을 할 것인가? 잎사귀가 죽어 가는데.....
부는 바람을 몸으로 막아서도,
갈색 물 들은 바람은 내 몸을 스치고 잎사귀를 향하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애처로운 숨소리가 들리는데.....
최소한의 수분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고,
푸르던 잎 내버리고 줄기만이 살려하니 호흡이 가빠진다.
--- 추남 ---
푸르던 잎 초록의 대지 위에 우뚝 서고,
그 생명 길랴마는 한 여름에 꽃도 피고,
다한 목숨 내 버려도 찾아 줄이 많은데도,
손목의 힘이 너무 없어 줄기에서 떨어지니,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미안함이 다가온다.
새벽은 찾아오고 계절은 바뀌어도,
이 한 해의 푸른 잎은 갈색으로 변해가고,
잊지 못할 그 계절의 내가 있음도 아닌데,
나를 찾아오는 그 사람이 고맙다.
--- 낙엽 ---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그 시월이 아니어도,
내게는 살아있는 호흡의 원천으로 남아,
힘이 없어 떨어지는 낙엽의 애처로움처럼,
추억의 그 나락으로 하염없이 떨어진다.
모든 이의 가슴에 한 가닥 그리움이 있듯이,
두 손으로 얼굴을 쥐어 싸도 나의 그리움은 다 막을 수가 없다.
문득 바람으로 다가온 너의 모습에서,
그 모습, 그 향기!
각인된 영혼으로 내 삶에 샘물이 되어 줘서 고맙다.
힘없이 떨어진 낙엽은 제 갈 길로 갔어도,
초록의 날에 다시 와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며,
또 다른 날의 가을을 기다릴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고맙다.
지금도 시월의 밤은 가고 있다.
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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