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3
회색빛 하늘가에 울음이 있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는 오열!
새 날이 오리라던 하늘엔 아지랑이 대신
빗줄기가 여염 없다.
깊은 한 숨을 쉬고 아픈 다리 곧추세워,
두 팔을 들어 올린 가슴에 조국이 따뜻하다.
이파리가 아직은 수줍은 듯 대지에 눈을 두고
일어설 순간을 기다린다.
우렁찬 표호소리!
대지를 흔드는 굉음에 산천은 일어서고,
어두웠던 겨우 내의 숨소리는 하늘 향해 내 뱉고
두 팔은 허리에, 가슴에는 산천을 품었다.
개골 개고~~~~~~~~올!
아차! 아직 아니다!
내 날을 주말이다!
흐릿한 눈을 비비우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품었던 이불보만 꼬여있다.
관순이 누나도 개구리도 아직은 안 일어났나보다.
나는 달걀 찾아 떠난다!
목청 돋워 만세!
삼월 하루에 만만세!
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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