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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와 글빛! (예쁜 걸 배워서...)

달 수 없는 제목.

by 서소향 2006. 9. 4.

 

달 수 없는 제목

                      서소향

 

오고 가는 사람들 중에 어떤이는 아픔을 갖고 가고,

어떤이는 행복을 갖고 온다.

몇년 동안의 함께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기억 속에서 스쳐간다.

상처가 난 곳에 발라줄 약도 없고,

아픔이 있는 곳에 감싸줄 붕대도 없다.

누군가에 의해 찢어진 상처가 아물지를 않는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상처라면 약이라도 바르련만,

마음의 이 상처를 어찌할까.....

소심한 마음에, 조여지는 가슴에 쓰디 쓴 소주라도 부어야하나.....

간밤에 보았던 달 그림자는 아직도 가슴에 있는데,

쓸쓸한 바람만 뚫어진 마음으로 스쳐간다.

가지런한 실타래를 풀어 여기 저기 흩어 놓아

엉클어진 모습으로 놔 버리고 그는 가 버렸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려 줄 그는 가 버렸다.

차라리 감싸주지 못할거면 왜 그랬을까......

나는 지금 돌아서 가야할까, 남아 있어야 하는 걸까?

켜지지 않는 이정표 아래 난 그저 무심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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