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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와 글빛! (예쁜 걸 배워서...)

가을 날의 애상.

by 서소향 2006. 8. 31.

 

 

가을날의 애상

                  서소향

 

일상의 틈새에 바람이 분다.

눈 앞의 보이는 희미한 현실은

내 삶의 행복에 신기루가 된다.

꿈 찾아 헤메이던 소녀는

어느덧 중년을 넘어 왕자를 잊어버렸다.

여우와 토끼가 사는 울타리엔

황소를 탄 왕자가 서 있다.

 

매미 소리가 이제는 그 목 아파함을 울고,

그 뜨겁던 햇살은 이제 따뜻하다.

바람의 품 안에는 채색의 물감이 들어 있고,

가을 객석 그 향연의 무대에 올라간다.

 

따뜻한 커피의 향기가 사라지기 전,

객석을 가리키는 바람의 손끝엔

아름다운 채색의 물감들이 들려 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지난 가을 끝자락의

스치듯 지나간 연민에 가슴을 저미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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