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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와 글빛! (예쁜 걸 배워서...)

가을아!

by 서소향 2021. 1. 5.

가을아!

 

가을 그 언제인가?

바쁘게 구르는 바퀴 틈에 끼어

헐벗은 내가 아스팥트 위를 걷고 있다.

 

아련한 그 해 가을!

나는 추억으로 가는 가을 열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 대합실에 앉아,

누군가의 솜씨인가 가을 벽화를 보고 있다.

 

스치듯 떨어지는 낙엽 위를 걷는 그가 내가 아닐는지...

동화속 그림 같은 벽화 속에 내가 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노래를 부르던 아이가 KTX를 보고 있다.

 

낙엽!

그 언제 보았던가?

찌고이네르 바이젠의 선율을 들으며,

힘없이 걸어가는 청춘의 두 다리가 애처롭다.

 

가을 티켓!

그 때 탑승하지 못한 예매표를 지금 쓰고 싶다.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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