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에게 보내는 아홉 번째 편지!
서소향
생명이 묻어 있던 드넓은 대지 위에,
두 팔을 허리에 얹고 크게 회쳤던 나의 목소리!
개고오오---올! 개골!
경칩의 두터운 장막을 뚫고 나와 세상에 외쳤거늘,
너희 신록아!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느냐?
저 산을 넘기 전에 봄비를 내려 주고,
그 산을 넘어서는 싱그러운 바람을 흩트려야 하는데,
조금은 차거운 바람에게 아직은 움츠리고 있구나?
너 시샘의 바람아!
이제 그 봄을 놓아줘!
그래야 하얀 목련이 웃고,
노란 개나리가 뛰며,
분홍 진달래가 기뻐하지 않겠니?
슬비야!
넌 어제 온다더니 안 왔더라?
조금은 회복이 된 나의 마음 속으로 기다렸는데,
그래도 슬프지는 않아!
오늘은 조금은 따사로운 햇살이 너의 창문에 다가왔고,
살며시 열어 본 밖에는 초록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
그 누군가의 가슴에 아픔과, 어려움이 보이거든,
꼭 다가가 줘!
내가 널 좋아하듯이 그 누군가도 널 기뻐할 거야!
너의 본 이름을 모른다면 알려줘!
나의 이름은 "이슬비"라고,,,,,,
2016.03.30
'나의 시와 글빛! (예쁜 걸 배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2주기에 내린 이슬비!(10) (0) | 2016.04.19 |
---|---|
벗이여! 3 (김수미, 김혜자씨와의 감동글) (0) | 2016.04.08 |
그리운 날! (0) | 2015.12.25 |
달무리! (0) | 2015.08.29 |
세월호 아이들에게!(부제:슬비에게8) (0) | 201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