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이슬
서소향
아스라이 여명은 밝아오고,
마음에 따스한 기운이 봄 인양, 풀잎에 맺힌 이슬이 영롱하다.
여리올 강바람이 얼굴에 스치듯,
이아침의 하루도 시간을 스쳐간다.
청순한 청사초롱 끝자락에 자리한 우주를 머금은 이슬은 아니어도,
내 가슴에 아련한 추억을 담기엔 충분하다.
산사의 뜨락에 야생초가 입고 있는 이슬은 아니어도,
희색 빛 건물에, 한강의 축대에도 이슬은 있다.
희망은 어디에도 있는 것이다.
마르고저 아니어도 뜨거운 태양에 사라지겠지만,
가슴에 작은 이슬 한 방울 머금고 세상에 나가련다.
영롱한 이슬이 아니어도 내 가슴엔 이슬이 있다.....
07.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