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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와 글빛! (예쁜 걸 배워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2(고 최진실 영전에..)

by 서소향 2008. 10. 4.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오늘 따라 하늘이 높습니다.

              쾌청한 바람이 불어오는 길에 검은 빛의 햇살이 비춥니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선망의 대상이던 바램은,

              검은 테 리본의 울타리에 그를 가두고 말았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도 없이,

              피우지 못한 두 꽃망울은 엄마줄기 꺾였다고 고개를 숙입니다.


              많은 날 들의 아파함을 우리는 모릅니다.

              그저 환한 웃음에 코스모스 하늘가에 뛰어 다니는 줄 알았습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의 빗줄기가 내려도 그저 하늘 샘이 넘치는 줄 알았습니다.

              꽃사슴의 맑은 눈망울에 흐르는 게 빗물인줄 알았는데,

              가슴의 응어리진 아픔의 눈물인지 몰랐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했었던 날,

              또 다시 사랑할 그 누군가를 기다렸을 이 가을에,

              바람은 아픔의 상처 입은 낙엽을 보내왔습니다.


              예쁜 가을이 북망산의 입구에서 신발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고개 숙인 가시밭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플 텐데도 아무 말 없이 그녀가 간 길을 가고 있습니다.


                   -------최진실의 영전에-------

                              0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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