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오늘 따라 하늘이 높습니다.
쾌청한 바람이 불어오는 길에 검은 빛의 햇살이 비춥니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선망의 대상이던 바램은,
검은 테 리본의 울타리에 그를 가두고 말았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도 없이,
피우지 못한 두 꽃망울은 엄마줄기 꺾였다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저 환한 웃음에 코스모스 하늘가에 뛰어 다니는 줄 알았습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의 빗줄기가 내려도 그저 하늘 샘이 넘치는 줄 알았습니다.
꽃사슴의 맑은 눈망울에 흐르는 게 빗물인줄 알았는데,
가슴의 응어리진 아픔의 눈물인지 몰랐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했었던 날,
또 다시 사랑할 그 누군가를 기다렸을 이 가을에,
바람은 아픔의 상처 입은 낙엽을 보내왔습니다.
예쁜 가을이 북망산의 입구에서 신발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고개 숙인 가시밭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플 텐데도 아무 말 없이 그녀가 간 길을 가고 있습니다.
-------최진실의 영전에-------
0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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